상담 신청하기
정보마당

대구 언어치료 센터 | 행동과 감정 조절을 돕는 언어 가르치기

작성자 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6.09.09
조회 2
첨부파일 0건



언어치료라고 하면 흔히 어휘를 늘리고, 문장을 길게 말하게 하며, 발음을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언어의 기능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언어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데 사용하는 중요한 인지적 도구이기도 합니다. 즉, 언어치료에서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가’뿐만 아니라 아이가 언어를 이용하여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잘 조절할 수 있는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언어는 어떻게 행동을 조절하는 도구가 될까요?

어린아이는 처음부터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합니다. 초기에는 성인의 언어가 아이의 행동을 조절합니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앉아.”

“기다려.”

“먼저 듣고 말해.”

“장난감을 정리하고 나서 놀자.”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이러한 말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지시입니다. 그러나 발달이 진행되면서 아이는 성인이 사용하던 말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과제를 하면서 혼잣말로 “천천히 해야지.”라고 말하거나, 친구에게 화가 났을 때 “지금은 참아야 해.”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외부에서 들었던 언어는 점차 자신의 행동을 안내하는 자기 대화(self-talk) 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 대화가 더욱 내면화되면 실제로 소리를 내어 말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조절하게 됩니다.

생각과 행동 사이에는 ‘언어’가 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알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가 말할 때 끼어들면 안 된다.”

“화가 나도 때리면 안 된다.”

“숙제를 먼저 하고 게임을 해야 한다.”

이러한 규칙을 알고 있어도 실제 상황에서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규칙을 알고 있는가가 아닙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 해야 할 행동을 떠올리고 → 행동 순서를 계획하고 → 충동을 억제하고 → 적절한 행동을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언어는 이 과정들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친구가 아직 말하고 있어.”

“내가 기다려야 해.”

“친구가 다 말한 다음에 이야기하자.”

와 같은 내적 언어가 형성되어 있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생각을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매개 역할을 합니다.

행동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 언어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이유

행동조절이 어려운 아이는 언어치료 상황에서도 여러 가지 특징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먼저 대답하거나, 이야기의 핵심보다 떠오르는 생각을 먼저 말하기도 합니다. 해야 할 과제의 순서를 알고 있으면서도 중간에 다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말을 듣고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2. 여러 단계의 지시를 순서대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3.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4.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5. 화가 나거나 흥분하면 알고 있던 규칙을 적용하지 못합니다.
  6. 문제 상황에서 적절한 해결 방법을 언어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7. 행동한 뒤에야 자신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말을 안 듣는다”거나 “산만하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을 조직하고 조절하는 언어가 충분히 발달하였는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언어치료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행동조절을 돕는 언어치료에서는 정답을 말하게 하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의 과정을 언어화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니?”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면 될까?”

“지금 말해도 될까, 기다려야 할까?”

“친구는 어떻게 생각할까?”

“화가 나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까?”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언어 표현 훈련이 아닙니다. 아이가 황을 관찰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결과를 예상하고,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도록 돕는 언어적 사고 훈련입니다.

행동을 조절하는 언어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행동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 “잘 생각해”, “집중해”, “그러면 안 돼”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짧고 구체적인 언어를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멈추고 생각하기.”

“먼저 듣고 말하기.”

“하나씩 하기.”

“모르면 다시 물어보기.”

“화가 나면 말로 설명하기.”

“먼저 할 일, 다음 할 일 생각하기.”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것 먼저 하기.”

이러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성인의 지시가 점차 아이의 자기 대화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행동을 통제하는 말을 계속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 말을 자신의 언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감정조절에도 언어가 필요합니다

언어는 행동뿐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화가 났어.”

“속상해.”

“기다리기 힘들어.”

“친구가 내 말을 안 들어서 답답해.”

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감정을 곧바로 행동으로 표출하는 대신 언어로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언어가 부족하면 울기, 소리 지르기, 밀기, 때리기, 회피하기와 같은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언어치료에서는 감정어를 단순히 암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 알아차리기 → 이유 설명하기 → 적절한 표현 찾기 → 행동 선택하기 과정을 함께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언어치료의 목표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아이’입니다

언어치료의 목표를 단순히 어휘 수를 늘리고 문장을 길게 만드는 것으로 한정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정리하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지?”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하지?”

“이렇게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라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학습, 대화, 사회성, 문제해결, 감정조절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결국 좋은 언어치료는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조직하고, 그 언어를 이용하여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말이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이 행동을 이끌 수 있을 때 언어는 비로소 아이의 삶을 조절하는 도구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언어발달이 늦으면 행동조절도 어려울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행동조절에는 상황을 이해하고, 해야 할 행동을 떠올리고, 행동 순서를 계획하며, 결과를 예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의 어려움이 행동조절의 어려움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Q2. 말을 잘하는 아이도 행동조절 언어가 부족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어휘가 많고 긴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조절하는 언어까지 충분히 발달한 것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대화 능력과 자기조절을 위한 내적 언어는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3. 언어치료에서 자기 대화를 가르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멈추고 생각하기”, “먼저 듣고 말하기”, “하나씩 하기”, “한 번 더 생각하기”처럼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짧은 언어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행동조절을 위한 자기 대화 형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